너무나 강력해서 문제인 슈퍼히어로 3인
슈퍼히어로에게는 초능력이 있습니다. 당연한 소리죠? 초능력이 없으면 슈퍼히어로가 아닙니다. 이 점을 머릿속에 두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봅시다. 우리는 왜 슈퍼히어로에 열광할까요? 보통은 "능력이 멋있어서", 혹은 "전투 장면이 역대급이라서"라고 답할 겁니다. 이 모든 요소는 결국 **'갈등(Conflict)'**과 연결됩니다.
우리는 초능력을 가진 인간(혹은 비인간)이 그 능력을 발휘해 갈등을 뚫고 나가며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는 모습에 희열을 느낍니다. 그런데, 혹시 '너무 강력한' 히어로를 본 적이 있나요? 아마 첫 반응은 "그럴 리가, 히어로는 당연히 강해야지!"일 겁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세요. 히어로가 너무 강해서 어떤 고난도 겪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5분 만에 끝나버릴 겁니다.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갈등'이라는 점을 기억하며, 영화 세계관 속에서 너무나 강력해서 갈등조차 무의미하게 만드는 히어로 3명을 살펴보겠습니다. (원작 코믹스는 설정이 너무 다양하므로, 여기서는 영화판을 기준으로 합니다.)
1. 슈퍼맨 (Superman)
잠깐, 뭐라고요? 슈퍼맨이니까 당연히 강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나열해 봅시다. 초인적인 힘, 무적에 가까운 방어력, 눈에서 나가는 레이저, 게다가 플래시에 맞먹는 비행 속도까지 갖췄습니다.
처음엔 매우 멋지게 들리지만, 이를 '갈등' 구조에 넣어보십시오. 슈퍼맨이 고전할 만한 상황이 대체 무엇이 있을까요? 그는 사실상 죽이는 게 불가능합니다. 크립토나이트라는 약점이 있다지만, 플래시보다 빨리 나는 그를 어떻게 크립토나이트로 잡을 건가요? 설사 가까이 접근한다 해도, 레이저로 먼저 구워버릴 텐데요.
영화 <저스티스 리그>를 떠올려 보세요. 슈퍼맨이 죽어있던 시간 동안 저스티스 리그는 고군분투합니다. 하지만 슈퍼맨이 부활하자마자 상황은 종료됩니다. 자아를 잃은 슈퍼맨은 리그 멤버 전원을 가볍게 제압하더니, 기억을 찾고 나서는 이전까지 천하무적이었던 빌런을 5분도 안 되어 해치워 버립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이런 의문이 남습니다. "슈퍼맨이 저렇게 다 해 먹는데, 저스티스 리그가 왜 필요하지?" 좋은 갈등을 위해서는 영웅의 고난이 필수적인데, 슈퍼맨은 고난을 겪기엔 너무나 강력합니다.
2. 캡틴 마블 (Captain Marvel)
그녀의 능력치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영화 <캡틴 마블>의 후반부에서 우리는 그녀가 크리(Kree) 군함에서 발사된 첨단 미사일들을 가볍게 처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건 단순한 핵미사일이 아니라 행성 하나를 파괴할 수준의 외계 미사일 부대였습니다.
비행 능력과 코스믹 블래스트(에너지 발사)를 결합한 그녀의 화력을 고려할 때, 캡틴 마블을 쓰러뜨릴 수 있는 존재를 상상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녀 역시 너무 강력합니다.
3. 아이언맨 (Ironman)
너무 강력한 것이 비단 초능력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 번째 주인공은 의외일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아이언맨은 평범한 인간이지만, 그는 신체적 한계를 완벽하게 보완했습니다.
첫째, 그는 천재입니다. 포로로 잡힌 동굴에서 한정된 자원만으로 아이언맨 수트를 만든 건 평범한 천재성을 넘어선 영역입니다. 둘째, 그는 부자입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자본이 있죠.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인피니티 건틀릿을 사용하다 죽음을 맞이했지만, 역설적으로 **'그를 죽이기 위해 인피니티 건틀릿까지 동원되어야 했다'**는 사실이 그의 생존 능력을 증명합니다. 죽기 전 그가 구축한 첨단 기술의 총합은 작은 은하계 하나쯤은 정복하고도 남을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영화가 거듭될수록 기술은 진화하죠. 그는 죽이기엔 너무 강력해진 어벤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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